굳이 굳이, 콩 한 쪽을 나누는 사람들

해피빈에 쌓인 다정한 오지랖 20년사
한동안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영상이 있습니다. 춘천의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던 트럭에서 맥주병 2천여 개가 쏟아져 도로가 하얀 거품으로 뒤덮인 장면으로 시작하는데요. 그 순간, 망연자실한 트럭 기사를 본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인근 편의점 주인은 빗자루를 들고나오고, 지나가던 사람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힘을 보태죠. 30분 만에 도로는 다시 깨끗해졌고, 사람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조용히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왜 도왔냐고 물으면 딱히 대답할 말도 없는 이런 순간들이 있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마음이 쓰이니까.’ 우리는 이런 마음을 흔히 ‘오지랖’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 앞에 ‘다정한’이라는 말을 붙여보고 싶습니다. 남의 일에도 굳이 마음을 써서 도움을 건네는 마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유난히 따뜻한 특성이기도 합니다.
20년 전, 네이버도 이 세상에 네이버다운 오지랖을 부릴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고민은 “우리에겐 사용자도 있고, 플랫폼도 있으니 공익 단체들이 모금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라는 구체적인 계획으로 이어졌죠.
"우리는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사람들이잖아. 그런 따뜻함을 담아서… 해피빈 어때?" 그렇게 클릭 몇 번만으로 누구나 쉽게 기부할 수 있는, 네이버 곳곳에서 모은 '콩'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보탤 수 있는 플랫폼 '해피빈'이 탄생했습니다.
20년 넘게, 사용자들의 다정한 오지랖에 더 큰 오지랖으로 응답해 온 해피빈 팀을 만나 휴먼 드라마부터 추적 스릴러까지 넘나든 오지랖 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Q. 해피빈. 이름은 정말 익숙한데 막상 정확히 어떤 플랫폼이냐 하면 설명하기 쉽지 않더라고요. 해피빈은 어떤 서비스인가요?
해피빈을 그냥 기부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은 하나의 기부 생태계에 더 가까워요. 공익단체, 기업, 네이버 사용자, 소상공인, 창작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해피빈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기부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거든요.
해피빈에서는 공익단체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모금함을 열 수 있고, 농부나 소상공인, 창작자들은 직접 상품을 판매하기도 해요. 기업들도 해피빈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단체와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요. 네이버 사용자들은 관심 있는 모금함에 기부하거나 상품을 구매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죠.
Q. 해피빈에서 다양한 주체가 함께한다고 하셨잖아요.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나요?
뉴스에서 “연말을 맞아 ○○기업 직원들이 연탄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회사가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했습니다”, “☆☆그룹이 환경단체와 함께 나무심기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같은 소식 자주 보시죠?
요즘 이렇게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기업들도 고민이 많아졌어요. 어떤 단체와 손잡아야 하는지, 우리 회사 성격에 맞는 활동은 뭘지, 또 믿을 만한 단체를 어떻게 찾아야 할지 같은 고민이죠.
그런데 해피빈에는 이미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검증된 단체들이 모여 있으니, 기업들이 안심하고 파트너를 찾을 수 있어요. 저희가 연결다리 역할을 하는 거죠.
저도 가끔 기업들과의 미팅에 같이 나가는데요, 저희 팀원 분들이 “이 단체는 어떠세요?”, “그럼 이런 건요?” 하고 막힘없이 술술 제안하세요. 듣는 입장에선 분명 세상 공손하고 부담스럽진 않은데, 왠지 한 단체라도 더 연결을 성사시키려는 은은한 열망이 느껴지죠. (웃음)
기업마다 니즈가 워낙 달라서 그걸 빠르게 파악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식품 회사라서 아동 급식 지원을 하고 싶어 하는 곳도 있고, 주요 고객층이 연령대가 높다 보니 시니어 관련 활동을 찾는 회사도 있죠.
원하는 방식도 천차만별이에요. 어떤 곳은 그냥 기부금만 전달하고 싶어 하고, 어떤 곳은 장기적인 캠페인으로 브랜딩 효과까지 함께 보길 원하죠. 임직원 봉사활동을 연계해 조직 문화를 바꾸고 싶어 하는 곳도 있고요.
저희는 이런 다양한 니즈에 맞춰 솔루션을 제안해요. 공익단체들은 보통 아동, 노인, 장애인처럼 각자 전문 분야가 명확한데, 해피빈은 모든 카테고리를 두루 다루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죠.
게다가 기업 입장에서는 “좋은 일을 했다”라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해피빈을 통해 기부하면 해피빈 서비스 메인은 물론, 곳곳의 배너와 기업 파트너들의 소식을 전하는 뉴스레터를 통해 많은 네이버 사용자들이 그 회사의 사회 공헌 활동을 알게 돼요.
해피빈이 20년간 일궈온 모금 방법과 재난 대응 체제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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